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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비주의 MR 헤드셋 “비전프로 한 번 빌리기 어렵네”

앱둥이 쿠팡가다 2023. 8. 7. 11:45

애플 신비주의 MR 헤드셋 “비전프로 한 번 빌리기 어렵네”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애플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애플

 

애플, MR 헤드셋 ‘비전프로’ 개발자 대여

애플이 7월 24일(현지시각) 앱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를 빌려주며 내건 조건입니다. 

  • '비전프로'는 문을 잠근 방에서만 사용 가능.
  • 사용 중이든 아니든, 항상 시야 안에 보관하거나 직접 지닐 것.
  • 권한이 없는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접근하거나 접촉 금지.
  • 사용하지 않을 때는 지정된 케이스에 보관하고, 사물함 등에 잠가 보관할 것.
  • 조건에 동의하는 개발자는 해당 조건을 포함하는 계약서에 서명해야 함.
  •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런 조치를 '신비주의적'으로 평가.
  •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비전프로를 '일급 기밀 프로젝트'나 '핵무기 발사 코드'와 비교.
  • 맥월드는 애플의 대여 조건이 공개된 제품을 빌려주기에는 매우 엄격하다고 평가.

애플은 자사의 신제품에 대한 정보 유출을 엄격하게 관리하며, 개발자들에게도 동일한 수준의 보안 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비주의로 유명한 애플이 이번에도 한 건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비전프로를 “정부의 일급 기밀 프로젝트” “핵무기 발사 코드”에 빗댔고, 영국 IT 전문매체 맥월드는 “개발자들은 대여를 결정하기 전에 조건들을 한 번 읽어봐야 할 것”이라며 “이미 대중에 공개한 제품을 빌려주는 것치고는 굉장히 엄격하다”라고 평했다. 애플의 조건들을 자세히 살펴봤다.

 

애플의 '비전프로' 개발자 키트 요약

애플 비전프로
애플 비전프로

 

  • 애플은 '비전프로' 대여를 희망하는 개발자 중 소수만을 선정하여 개발자 키트(DK)를 제공.
  • 개발자 키트(DK, Developer Kit)에는 '비전프로'와 액세서리, '펠리칸' 케이스가 포함됨.
  • '펠리컨' 케이스는 미국 하드케이스 전문기업 펠리컨프로덕츠의 제품.
  • 특징:
    - '탱크가 밟아도 멀쩡한' 극한의 내구성.
    - 미국 군대에서 군수품으로 사용.
    - 미국에서는 하드 케이스의 대명사로 인식됨.
  • 애플이 제품의 비밀 유지 및 파손 방지를 위해 최고 수준의 보호케이스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됨.

애플의 이런 조치는 그들이 얼마나 신제품에 대한 정보의 보호와 제품의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참여 및 대여 계약서 내용:

  • 사용 및 보관 장소:
    • 대여자와 권한을 부여받은 동료 개발자만 사용 가능.
    • 완전히 닫힌 사적이고 안전한 업무 공간에서만 사용 및 보관.
    • 해당 공간은 문, 바닥, 벽, 천장이 모두 닫혀 있어야 함.
    • 복수의 자물쇠 필요.
  • 접근 및 사용 제한:
    • 권한이 없는 사람 (가족, 친구, 동거인, 주택 관리 직원 등)은 접근, 확인, 만짐, 사용 금지.
  • DK 보관 시 주의사항:
    • 사용 중일 때는 항상 몸에 가지고 있어야 하며, 정면 시야에서 벗어나서는 안됨.
    • 전원을 끄고 펠리칸 케이스 안에 넣어 자물쇠를 채운 채 보관해야 한다
    • DK를 넣은 펠리칸 케이스는 대여자만이 접근할 수 있는 문이 잠기는 방이나, 옷장, 금고, 서랍 등에 넣어야 한다
    • 대여자는 애플의 사전 서면 승인 없이 DK를 배송 주소 외 다른 장소로 옮길 수 없다
    • 대여자 또는 대여자의 동료 개발자가 이곳을 10일 이상 비우게 될 경우에는 애플에 연락을 취해 이 기간에 DK를 어떻게 안전히 보관할지 상의해야 한다

이러한 지침은 애플이 제품의 보안 및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이를 다루는지를 보여줍니다.

 

애플 '비전프로' DK 관리 및 보관에 대한 반응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VisionPro)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VisionPro)

 

비판적인 반응:

  • 딜런 맥도날드 (앱 개발자): 계약서의 일부를 공유하며 “미쳤다(INSANE)”라고 표현.
  • 레딧 사용자의 댓글:
    “생화학 무기냐?”
    “다음 제품 때는 정부 허가받고 쓰라고 하겠다.”

이해하는/지지하는 반응:

  • 한 레딧 이용자 (개발자): "합리적인 조건"이라며, 애플이 개발자들의 주의를 요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
  • 또 다른 레딧 이용자: 대부분의 조건은 타사에서도 흔히 제시하는 것이지만, 펠리컨 케이스 부분은 독특하다고 평가.

개발자 및 일반 이용자들의 반응은 나뉘어 있으며, 일부는 애플의 조건을 과장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다른 일부는 이해하거나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애플의 신비주의 전략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철학에 따라 기밀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며 신비주의 전략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애플 내 다른 부서의 직원끼리의 업무 이야기나 외부에 대한 회사 분위기 관련 발언도 제재와 경고의 대상일 정도입니다.


GT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스는 애플과의 위약금 문제로 고소한 사례에서 애플은 비밀 유지 위반 시 5000만 달러의 위약금을 요구했다고 밝혔으며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상륙 후, 홍보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현대카드에 대해 애플의 전통적인 기밀 유지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애플은 메타가 주도하는 '메타버스 표준 포럼'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를 보고 업계는 애플이 AR/VR 프로젝트를 극비로 진행 중이며, 포럼 참여를 통해 진출 의사를 밝히고 싶지 않았다고 해석했습니다. 포럼 발족 1년 후 애플은 비전프로를 공개하며 내년 초 출시를 예고하였습니다.


애플은 업계에서 그 특유의 신비주의 전략과 엄격한 기밀 유지 방침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런 전략은 그들의 제품과 혁신에 대한 큰 기대와 관심을 유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